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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님
commission/literature

읍 님(@OBB_Gu99) 커미션입니다.

후줄근한 자료로 기깔나는 리딩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어쩌구.

 

버려진 신사의 주인인 신 하주와 어린아이 이현성

 


 

 

0. 개요

 

이현성은 아주 어릴 적 산에 놀러갔다가 길을 잃고 버려진 신사에 도착합니다. 아무리봐도 관리가 안 된 신사처럼 보입니다. 호기심에 여기저기 둘러보던 중,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옵니다.

"야, 너 같은 꼬맹이가 있을 곳이 아냐. 빨리 나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자…….

 

 

1. 하주현은 어떤 신인가

 

하주는 파괴의 신 쪽에 조금 더 가까워 보이네요. 어떠한 의도를 가지든 의도를 가지지 않든 하주의 손을 거치면 어느 것이든 좋은 쪽으로 잘 풀려나가는 일이 없습니다. 하주도 이를 몇 번이고 시도를 해보고 여러 번의 시도를 맛보았기 때문에 다혈질인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많은 인간들이 자신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등의 이유로 하주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조심조심 하주를 모십니다. 그러나 하주를 존중하며 모시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를 너무나도 증오하여 그의 모든 것이 망해버리길 바라는 심정으로 하주의 신사로 와서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주는 그런 기도를 들으며 나는 인간들에게 누군가를 파멸로 몰고갈 신으로만 보이는 건가?라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누군가는 진정한 자신을 봐줄 거라는 희망을 계속 품고 있습니다.

 

 

 

2. 신사에 이현성이 왔을 때, 하주현의 심정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하주의 신사에 오는 사람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가끔 누군가의 파멸을 원해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러한 목적으로 오는 사람도 줄어들었습니다.

하주도 이를 알고 사람을 반기는 걸 포기하는데, 길을 잃고 헤매던 중 신사를 발견하고 사람이 있을까 싶어 들어온 이현성을 발견합니다. 저 아이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남을 저주하러온 사람이겠지 싶어 시큰둥한 표정으로 한참동안 지켜보다가, 통 내려갈 기미가 안 보이기에 결국 그에게 말을 겁니다.

 

“야, 너 같은 꼬맹이가 있을 곳이 아니야. 빨리 나가.”

 

라고 말이죠.

 

 

 

3. 하주현을 마주했을 때 이현성의 심정

 

현성은 하주를 보고는 드디어 집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합니다. 그러나 하주에게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어린 현성에게는 조금 무섭게만 느껴지는지, 섣불리 다가가 길을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얼어붙어 주저앉아버립니다. 

 

 

 

4. 둘은 어떤 대화를 나누는가

 

하주는, 처음에는 완전히 얼어붙어서 일어서질 못 하는 현성일 지켜보다가, 일어설 수 있겠느냐 물으며 손을 건넵니다. 그리고 현성이 진정 될 때까지 아무 말 없이 기다려줍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현성은 하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그저 주저앉은 꼬맹이에게 손을 내밀었을 뿐인데 감사인사를 받다니… 하면서 많이 놀라워합니다. 그러나 하주의 감상은 딱 거기까지며, 한시라도 빨리 이 아이를 내보내고 싶어합니다.

하주가 손을 내밀어줬기 때문일까요? 현성은 하주에게 내적친밀감을 느끼며 자신의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본인 친구들과의 이야기라든지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하지만, 역시 농구 이야기가 가장 많습니다. 하주는 현성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하 그렇구나… 라는 느낌의 영혼이 없는 반응만 해주고 있지만, 하주 본인도 그게 싫지는 않나봅니다. 

 

 

 

5. 하주현은 이현성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가

 

도와줍니다. 시간도 잊고 신나게 조잘거리던 현성은 주변이 꽤 어두워진 걸 깨닫고, 그제야 집에 돌아가야한다고 자각합니다. 하주 역시 이를 눈치채고 한숨을 쉬며 안전하게 집까지 가는 길을 알려줍니다.

하주는 현성을 배웅해주며, 

 

“다시는 여기 오지마라, 꼬맹아.”

 

라며 현성을 보내려고 합니다. 이를 들은 현성은 잠시 고민하더니,

 

“그래도 다시 보고싶어지면 또 올게요!!!”

 

하면서 가버립니다. 이에 하주는 …뭐야? 하면서도, 이렇게 편안하게 이야기를 해본 적이 드물어 현성이 돌아오기를 내심 기대하네요.

 

 

 

6. 이현성이 수십 년이 지나도 안 올 때 하주현의 심정

 

하주는 계속 현성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계속 그럼 그렇지, 인간놈들이 약속을 기억이나 하고 있겠어? 그냥 이대로 평생 오지 말라지! 같은 모습을 보여도, 속으로는 그래도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하면서 계속 기다려 봅니다.

 

 

 

7. 이현성이 신사를 다시 찾아간 이유

 

이현성이 선수가 되었을 때, 경기에 나가고 싶어서 여러 방법을 생각하던 중 '신께 빌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그걸 실행에 옮기기로 합니다. 어디로 가야 좋을까… 고민하며 웹서핑도 하던 중, 하주의 신사가 퍼뜩 떠올라 그곳에 가기로 결심합니다

 

 

 

8. 이현성이 성인이 되어 다시 찾아왔을때 하주현의 심정

 

하주는 어른이 된 현성을 알아보지 못하고 뭐야? 누구야? 싶었나봅니다. 이현성을 계속 기다리기는 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하주의 기억 속에서 조금씩 잊혀갔으니 무리도 아니죠. 그래도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기도 하고, 생각해내고 싶어서 끙끙거리다가 자신이 기다리고 있던 꼬맹이를 기억해냅니다. 약속대로 다시 찾아와준 게 너무나도 기뻐서 반갑게 다가가 말을 겁니다.

 

“야 오랜만이다? 너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어.”

 

라면서 현성의 등을 팡팡 칩니다. 그러나 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하주를 바라보자, 하주도 뭔가 이상함을 깨닫습니다.

 

 

 

9. 이현성이 기억을 못할 때 하주현의 심정

 

현성의 표정을 보고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너 진짜 나 기억 못해? 하며 그를 붙잡고 탈탈 텁니다. 그러나 정말 처음 보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그의 반응을 보아하니 정말로 하주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엄청 실망합니다.

 

 

 

10. 성인이 된 이후 하주현과 마주했을 때 이현성의 심정

 

현성은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워하네요. 막상 오기는 했지만, 아무도 살지 않을 것 같은 곳에 갑자기 사람이 툭 튀어 나오더니 자길 붙잡고 왜 기억 못하느냐 하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처음 보는 사람 같은데 자꾸 그러니까 너무 무서워져서 

 

‘하…그 뭐였지? ㅇ…악령 퇴치? 아닌데…뭐냐…그…. 있었는데….’

 

하면서 귀신을 쫓아내는 미신들을 생각해내려고 열심히 머리를 굴려봅니다. 

 

 

 

11. 둘은 어떤 대화를 나누는가

 

어느정도 진정한 하주가 현성에게,

 

“그래…. 여긴 왜 다시 왔냐?”

 

라고 물어봅니다. 하주가 보기에는 자신을 기억해서 온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그 말을 들은 현성은 살짝 고민하다가 자신이 선수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미주알 고주알 말해줍니다. 정말 만나봤더라도 한두 번 만나고 말았을 상대에게 이렇게 전부 털어놓는 자신이 신기하면서도, 또 안고 있던 고민을 하주에게 털어놓으니 어느 정도 편안해진 듯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하주는 자신이 무언가 조언을 해줘야하나 고민합니다. 그러나 자신은 이렇다 할 조언을 해줄 만큼 이런 류의 고민을 들어본 적이 없으며, 애초에 하주가 할 수 있는 건 파괴뿐이니까요. 이를 어찌할지 고민하는 하주를 보며 현성은,

 

“거의 초면일 텐데 이런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조금 편해졌어요.”

 

라고 답합니다. 이에 하주는 자신이 파괴만 할 줄 아는 건 아니었다고 느끼며, 현성에게 언제든 고민이 있으면 찾아오라고 말합니다. 

 

 

 

12. 둘의 결말

 

현성이 나이 들어 죽을 때까지 둘은 정말 친한 친구로 지냅니다.

현성은 가끔 술과 안주도 사 오며 하주에게 처음으로 경기에 나갔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동네에서 어떤 소년과 농구를 했는지, 지상고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생긴 일들 그리고 지상고의 경기 이야기 등등 많은 이야기와 고민을 이야기해줍니다.

그 이야기들은 하주가 인간들이 남을 저주하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됩니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살짝 어색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하주와 아재 드립을 할 만큼 많이 친해집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현성이 죽을 때가 다가오자, 현성은 하주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눠야지 싶어 다시 산을 오릅니다. 그러곤 평소와 다름없이 하주와 술을 마시며 여러 이야기를 나눕니다.

헤어지기 직전, 자신이 죽을 테니 더 이상 못 본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현성은 고민하다가,

 

“다음에 보자.”

 

라는 말을 남기고 가네요. 하주도 이를 듣고 현성의 죽음을 예감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친우 이현성이 좋은 곳으로 가길 빌며, 둘의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13. 이현성은 환생하는가

 

환생을 하네요. 하주가 본다면 와 얘 이현성 2세인가? 왜 이리 이현성 같아? 싶을 정도로 분위기와 외관이 전생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성격마저 이현성과 똑같은 수준입니다. 인생 2회차와 같은 느낌의 어른스러운 면도 제법 있다고 하네요.

 

 

 

14. 환생한 이현성은 하주현에 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가

 

기억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는 일이기에, 신은 그의 기억을 지우고 환생시킵니다. 그렇지만 전생의 감이 남아있던 걸까요? 현성은 자신이 태어나고 학교에 들어갈 시기부터 자신에게 유치원, 학교, 학원 친구들 말고도 소중한 친구가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그저 그런 느낌만 받고 있을 뿐이지만요. 만일 둘이 다시 만나게 된다면 현성이 아! 이 사람이 내가 찾던 그 소중한 친이구나! 하고 알아차릴 정도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