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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ission/literature
숲 속의 뱀파이어 이현성 X 사냥꾼 하주

폼 님께서 리딩해주셨습니다~!

 


 

1. 뱀파이어 이현성에게 얽힌 소문

 

세간에 관심이 없다, 숨어 산다는 이미지입니다. 뱀파이어도 뱀파이어 나름의 사회가 있는데 거기서 나름 유명하기는 하나 사냥을 즐기거나 흡혈을 즐기거나 하지를 않아서, 다른 뱀파이어들은 걔 요즘 뭐하고 사는지도 잘 모르고... 그냥 속세에 관심이 없나보다 생각합니다.

근데 사실은 돈이 없어서 그렇대요. 돈이 없어서 딱히 유흥이나 이런데 어울리지는 않고 알아서 잡아먹고 소박하게 살고있습니다. 유흥을 안즐겨서는 아닙니다. 그냥 돈이 안모이는 타입인 듯. 딱히 사치하는 느낌은 아니에요. 아무튼 돈이 없네요 운이 없는 건지 둘 다인지 무튼 쫄쫄 굶은지 좀 됐어요.

 

 

2. 사냥꾼 하주현에게 얽힌 소문

 

실력있는 사냥꾼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고도의 사고력보다는 직감으로) 성과가 좋아요. 잡기로 마음먹으면 다 잡는 편. 실력이 좋아서 동물도 잡아서 팔고, 돈 준다 하면 뱀파이어도 잡고, 아마 돈 준다하면 귀신이라도 잡아갈 듯. 여기도 딱히 돈을 밝히지는 않는데 다른 수입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의뢰 - 사냥 - 의뢰의 굴레로만 먹고살고 있어서 현상금 크게 걸린 의뢰 위주로 잡고 다닙니다. 아직까지 딱히 실패한 적도 없음 정말 정말… 잘 잡음.

 

 

3. 사냥꾼 하주현에게 내려온 의뢰

 

살고 있는 곳의 지도자가 있는데 그게 여성이에요. 여성 영주나 여왕님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분에게서 의뢰가 들어왔어요. 숨어서 모습을 안 드러내는 유명한 뱀파이어가 있는데 언제 다시 나타나서 세력을 키울지 모르니 잡아달라 합니다. 하주는 이런 높은 분 가까이서 보는것도 처음이고, 그런 사람의 의뢰를 받아보는 것도 처음이고, 그리고 이 지도자가 생각보다 너무 다정하고 이런 표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엄마 같고> "사냥꾼님… 할 수 있지요?" 하고 웃어주는 바람에 그냥 의뢰를 받으면 해치우고 돈 받는다. 의 루틴에 이제까지 없던 이런… 뭔가 인정받는 느낌, 에 아당연하죠 잡을수있죠 잡아옵니다 <상태가 됩니다.

 

 

4. 두 사람의 첫 만남

 

호기롭게 들어간 숲속에서 진짜로 이현성을 마주칩니다… 사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이제껏 쫓고 있었기 때문에 마주치는 거 자체는 하주한테 어려운 일도 아니고요. 그런데 골 때리는 지점은, 인간들이 유명한 뱀파이어 목에 현상금 걸듯이 뱀파이어들도 자기들을 위협하는 인간 사냥꾼 목에 현상금을 건 거예요. 그래서 하주 이현성 모두 마주치자마자 서로를 보고 "돈이다!" 라고 생각한다고합니다.

 

 

5. 하주현을 마주한 이현성의 반응

 

한눈에 하주가 그 사냥꾼인 걸 알아보고 당연히 돈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왠지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근자감 - 자신없음 사이를 오갑니다. 좀 독특한거는 이 때 마주치고 처음으로 하주가 여자인 걸 알게 된대요. 그전까진 몰랐다네요. 여자인 게 뭐 크게 본인한테 와닿지는 않는데, 어쨌거나 싸워서 이겨서 죽여서 현상금 받는다 라는 원래 계획의 실행을 순간적으로 망설이게 하는 계기 정도는 됩니다. 너무 예상치 못했던 변수라서...

아니 여자네… (그 여자가 지금까지 뱀파이어 2억명의 목을 땄는데도) 어 죽이기는 좀...

 

 

6. 이현성을 마주한 하주현의 반응

 

인정받고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껏 사냥하면서 인정받는 게 목표였던 적은 없었는데, 처음으로 기대를 받아보기도 했고, 생각보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꼭 꼭 잡아가야겠다고 생각한대요. 임무 완수에 대한 욕구, 그리고 새롭게 눈뜬 성취감에 흥분해 있는 상태입니다. 생각처럼 잘 안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사냥할 때 여태 딴 생각 한 적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사냥 자체보다 이거 잡아서 돌아가면... < 이 이후에 정신이 팔려 있었을 거 같아서.

 

 

7. 두 사람의 인상 변화

 

그리고 당연히 이현성은 아무리 하주현이 정신이 팔렸어도 무력으로 이길 수 있는 상태는 아니구요 (쫄쫄굶음, 여자라는걸 너무 의식함, 그냥원래 사냥꾼못이김) 그래서 결과적으로 둘다 사냥에 실패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그 뒤로도 몇 번을 더 시도할 텐데 양쪽 다 전부 실패합니다.

그래서 왜 안 죽지, 어떻게 하면 죽이지 생각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찾아보고, 뒤를 밟고, 서로 감시하다가 이게 걸어다니는 현금 과녁이 아니라 살아있는 무언가임을 둘 다 어렴풋이 인지하게 된대요. 이현성 쪽은 살아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감정도 있고 생각도 하고 뭔가 먹어야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랑 똑같이 생긴 존재니까. 그리고 또 하주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성적 사고가 약간 부족해지는 면이 있다고 합니다. 사냥도 대부분 감이나 경험에 의존하는 편이었고... 그래서 상대가 뱀파이어인 걸 아는데도 냉철해지질 못하고 왠지 이건 괴물보다 사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현성은 원래 성격 자체가 사람(뱀파이어지만 아무튼)을 미워하거나 밀어내는 편이 아니고, 또 하주가 여자고(…), 자꾸자꾸 서로 사냥 실패하니까 자연스럽게 이쪽도 경계가 낮아집니다.

그래서 솔직히 친구까진 아니고, 그렇게 될 수도 없지만, 서로를 인생 ㅈㄴ 안풀리는 동병상련 멍청이 정도로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입체적인 생명체라고 인식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현상금 걸린 과녁이 아니라.

 

 

8. 의뢰의 마지막 날, 하주현의 결심

 

그리고 관계 양상이 달라지는데, 구체적인 것까진 알 수가 없어서 제가 임의로 상상해 보자면 하주 쪽에서 일전에 의뢰했던 그 지도자 (편의상 영주님)의 진짜 모습…을 봐버리는 일이 생길 거예요. 분명히 다정하고 영주민을 사랑하는 분인데 어떤 면에서는 잔혹할 정도로 가차없어지는 사람이라 당근낚싯대처럼 그 인정만 바라보고 달리던 하주현은 순간 갈곳을 잃은 것처럼 당혹스러워진다고 합니다. 하주현이 사냥에 성공하리라고 기대하고 있었던 건 맞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하주현을 엄청나게 존중한다거나 존경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잡아오면 좋은거고 못잡으면 언제든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하주현은 순간 내가 헛꿈을 꿨나? 구름위에 있는 걸 잡으려고 달린 건가? 하는 생각에 빠집니다.

그걸 본인이 자각한 뒤로는 거대한 절망과 자괴감에 빠집니다. 그래서 그냥 모든 게 소용없다. 애초에 돈 받으려고 시작한 의뢰가 아닌데 원래 기대하던 인정이나 다정도 못받게 됐으니 그냥 때려치우자. 상태가 됩니다. 그런데...

 

 

9. 이현성의 마지막

 

이현성은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해서 (애초에 이해를 할만큼 깊은대화를 나눈 것도 아닌데) 왜 다시 사냥하러 오지 않는지 답답해합니다. 하주현한테 이러이러해서 의뢰 받았다는 얘기를 전에 들었을 때 이미 어떤 상황인지는 대충 짐작했습니다… 자기가 생각한 걸 다 얘기하지는 않았겠지만. 서로가 현상금 때문에 치고박고 싸우고 있다는건 알고 있어요. 이현성도 내 속세에관심없는게아이고 돈이없다 털어놨을 듯. 그리고 당연히 돈을 바라고 시작한게 아니지만 자기를 잡아가면 돈은 당연히당연히 줄텐데 그냥 자기 기대가 꺾어졋다고 다 내팽개치고 다른 의뢰도 안받고 잠적하는 게 너무너무 화가나고, 막 이해가 안되고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잡혀줘 한다고 잡혀줄 마음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화를 내고 있네요.

그래서 찾아갑니다. 하주현이 이현성 사는 데 찾아갔던 것처럼 오만데 다 얼굴 드러내는 건 아니지만 하주현보다는 찾는 감이 훨씬 떨어져서 찾느라 좀 헤매고 고생한대요. 어쨋거나 찾기는 찾는데 여기서 하주현의 마지막. 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대판 싸워요. 하주현은 이현성이 정신나간 뱀파이어라고 생각한대요. 뭐하자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사냥해달라고 찾아온거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사실 아무사이도 아니고 따지자면 오히려 적인데 의뢰 더 안받기로 했다고, 소식 좀 안들린다고 화내고 따지면서 찾아오는게 진짜 뭐이런 정신나간 뱀파이어가 있나 생각합니다. 사실 왜 그렇게 화가 났냐고 물어보면 이현성도 설명은 못하는데 그냥… 뱀파이어주제에 쓸데없이 많은 정과 오지랖. 남이 포기하는것도 잘 못보는 얼굴얇음. 이런 문제예요.

아무튼 그렇게 대판 싸우고… 말로도 싸우고 무력으로도 싸우고. 니가 그렇게 포기할거면 내가 니 목 따도 되는거냐… 이런 얘기도 하다가 서로 죽인답시고 달려들엇다가 둘 다 못 죽이죠 당연히.. 그냥 둘다 바닥에 엎어져서 뻗을듯 영영 서로를 이해 못할거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냥 하면 될 거를 끝내 못죽이는 본인 자신들도 이해 못할거같다는 생각을 한대요. 서로를 향한 앙금이 완전히 가시는 것도 아니라서 유사 혐관의 느낌이에요 하주현이 다시 사냥 의뢰를 받는 일은 없어요 이현성도 돈을 더 벌거나 은둔을 끝내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삽니다.

 

 

10. 이야기의 마무리

 

느린 진전, 정체, 신중함 등등을 상징하는 카드예요. 이동운 같은 거랑도 관련이 없고 대단히 신중하고, 뭐 하나 아 모르겠다 하는 식으로 결정하질 않고… 어쩌면 이 상황이 그대로 지속되기를 바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결국은 긍정적으로 풀리는 카드입니다… 아주 느릿느릿 변하는 듯 안 변하는 듯 보일듯말듯 흐르는데 나쁜 결말을 맺지는 않아서 결과적으로 이렇게 계속 친구로 지내든 연인관계로 발전하든 간에… 최소 몇 년을 왕래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일 가능성이 높은 건 이대로 아무 관계도 되지 않고 애매한 상태로 계속계속 얼굴 보는 일인 것 같아요. 전이랑 반대 느낌이라 이제는 이현성이 좀 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찾아오고 하주는 별생각 없어합니다. 여전히 마음에 안들어하는 부분도 있고... 하지만 못 찾아오게 떠난다든가 명확하게 거부한다든가 하지는 않아서 그냥 그대로 모든 것이 계속됩니다. 지지부진한 일상에서 얼굴 보면서 ,, 우정이랄지 돌연사 방지 점검위원이랄지. 아무튼 좋아도 싫어도 얼굴은 계속 보겟어요 이현성이 하주 피 마시는 일도 없을거예요 둘이 서로에게 뱀파이어거나 사냥꾼이 아니라서...

그냥 안풀리는 아는애 정도로 생각하기때문에… 또 그 안에 희미하게 스며든 정이 너무 단단해서 딱히 서로를 뭐라고 정의하지는 않지만 사냥하지도 않고 피뽑지도 않고 손절하지도 않고 지겹~~~~게 얼굴보는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