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주놀 백업

하주:음... 하주가 요괴인 쪽일 것 같아요. 저번에 인외인간 타로 본 설정을 좀 쌔벼와서,

하주:하주는 산 깊은 곳 버려진 신사에서 신 노릇을 하는 도깨비인데요 진짜 신은 아니고 약간 반신?

도깨비라는 게 원래 애착이라든가 사람 마음이 담긴 물건이 변하는 거잖아요

하주:그 신사의 주인은 진작 죽었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계속 찾아와 기도를 올리니까 어디 구석탱이에 박혀있던 물건이나 계단 같은 거가 하주깨비가 되어 신 노릇을 대신 하고 있을 듯

진짜 신은 아니니까 딱히 전지전능하지도 않고 실력도 부족하고 신 기준으로는 많이 어리고 그러겠지요

굴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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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신기한 능력이 있어?

모습을 막 바꿀 수도 있고, 물건도 변하게 하든가 도깨비불을 붙인다든가... 도깨비스러운 건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주:근데 이제 물건을 변하게 하는 건 전래동화에서도 그렇듯, 진짜가 아니고 사람 눈을 속일 뿐이라 금은보화였던 게 시간이 지나면 나뭇잎. 오물. 이런 게 되어있을 듯

사람들 기도도 최선을 다해 들어주려는데 신에 비해 능력이 부족한 나머지 자꾸 엇나가서 평판은 그리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에 합격하게 해주세요! < 이게 소원이면 보통 신들은 꿈에 나와 답을 알려주는데, 하주는 그럴 능력이 없으니 시험길에 오르는 그 윗 등수들을 싹 해코지한다든지

의비 (GM):의외로 확실한 걸...

하주: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남은 사람마저도 누굴 다치게 해달라는 둥 망하게 해달라는 둥 저주만 가득하니 씁 이게 아닌가... 싶었을 것 같네요

포말:귀엽다

근데 이제 제가 소원을 빌고싶지는않은

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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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둘은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

이현성이 어렸을 때 하주가 사는 신사에 잠깐 머물렀었고, 또 놀러오겠단 약속을 해버리는데 너무 어렸던 나머지 그 사실을 잊어버려요. 한참 뒤에 이현성이 프로팀에 입단하고... 경기에 뛰고 싶다고 기도를 올리고자 다시 찾은 건데

그때 불쑥 나타난 하주가 왜 이제야 왔냐고 성질성질 개성질을 부려서 얼떨결에 업고 내려와서 (ㅠㅠ) 같이 살고 있을 듯합니다

그냥 친구 관계인데, 이현성이 혼잣말로 ~하고 싶다. 하면 하주가 소원이야?들어줄까? < 이러고 벌떡 일어나서 이현성이 골때리는

그런.. 전형적인 핮이현이 관계

포말:업고내려왔대

미친것

하주:도깨비는 다리가 한짝밖에 없다데요?

포말:오세상에

의비 (GM):워매

포말:소원이야? 들어줄까? 너무 귀여운데 어딘가 안쓰럽기도 (ㅜㅜ)

하주:물론 둔갑하면 두짝 다 있을 수도 있는데 괘씸해서 그냥 업혔을 듯

포말:걍 제가델고살면안되나요?? ㅜㅜ

하주:그럼 치킨드시면 안돼요 평생

포말:아...

음...

현성이가 데리고살기로해요

하주:네.

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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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인 상대의 식성은?

메밀묵을 좋아해요. 이현성이 아 저녁 뭐 먹지... 혼잣말 하고 있으면 스르르 다가와서 메밀묵. 속삭이고 감

그것 말고는 특별히 좋아하는 거라든가 가리는 게 딱히 없어서 이현성이 주는 대로 받아먹을 것 같아요. 아주 안 먹고 살지는 못하지만

사람보다는 덜 먹고 살아도 괜찮아서.. 정말 주는대로 먹을 듯합니다.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말하는 편.

하주:닭이라든가 피라든가 하는 거는 굳이 먹는 게 아니더라도 보는 것만도 무서워하고 펄쩍 뛰어서 이현성도 같이 치킨 금지. 선지 금지. 당함...

도깨비는 뻘건 것을 싫어한다더니만 또 떡볶이나 김치 이런 거는 괜찮아서 '거 참 특이한 인간일세.. 아 인간 아니지' 이딴 생각 매일 하는 이현성

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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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연락은 어떻게 해?

안 함.

그냥 하주가 집에서 이현성을 하염없이 기다림.

의비 (GM):도깨비라도 공짜폰 만들어달라고

하주:옛날에도 그랬으니까요? 그치만 이현성은 어쨌든 돌아와줬으니 약간의 신뢰가 생겨서 아무리 연락이 안 되고 안 들어와도 언젠간 오겠지... 하며 기다리겠죠

포말:너무해...

하주:그리고 이현성이 혹시라도 집전화 울리면 절대 받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둠

포말:아니 이여자 진짜 순진하다고

하주:도깨비는 원래 순진해요

설령 핸드폰이 생겨도 다루는 법을 못 배워서 그냥 고철 될 것 같습니다.

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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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안 맞는다! 하는 게 있다면?

딱히...? 하주는 자아 없어서 그냥 이현성한테 대부분 맞출 듯해요

그치만 이제 정말 안 맞는다까진 아니고 이런 점은 좀 그래... 싶은 건 자꾸 이현성을 "김서방"이라고 부른다는 점

내 이름은 이현성이라고. 이 현 성. 백번천번 말해줘도 응... 김서방 근데 < 이래서 걍 돌아버리실 듯

포말:룽

모애ㅔ

하주:그래서 차라리 야 너 이렇게 부르라고 했을 듯하네요

의비 (GM):이서방 하면 냅두는지 궁금하네요

포말:김서방 > 딴남자 서방이라고부르는거같아서 싫어하는거면 어떡함? (날조 ㅈㅅ)

하주:차라리 이서방이라고 한다면 그래 니 맘대로 불러라,,, 하고 풀어주겠는데 성까지 틀려먹으니 원

뭐 하면 김서방이 가르쳐줬는데? 김서방이 그러던데?

그래서 그놈의 김서방이 대체 누구냐고 하면 그악랄한새끼말도꺼내지말라고함

니가 먼저 노래를 불렀자네...

포말:전남편이라고생각하면 우짜죠 ?

현성이그정도바보아닌가요

하주:애틋한 것 같기도 하고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진짜 뭐시기한 사이였나 싶기도 했을 텐데 도깨비가 아는 사람 이름이 김서방 뿐이라는 이야기를 위키백과 같은 데서 읽는다면 그러려니 할 듯요

하지만 여전히 짜증남. 나는 이씨라고.

포말:음~ 맛있다

의비 (GM):룽...

하주:주제랑 전혀 안 맞게 됬네요

됐. 됐.

됐.습니다

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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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경제관념은 어때? 이해 못하는 부분은 있어?

이현성은 평범한 서민인데 (ㅠㅠ) 하주는 도깨비니까... 그깟 금은보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서 "내가 돈 만들어줄게 사자 응? 저거 사자~" 조릅니다

그치만 이현성 상식적인 한국인이라 니 조폐공사가 만만하나 위조지폐로 잡혀가면 내 감빵간다이가

하주:그럼 금으로...

되겠냐고!!

이래서 걍 이현성이 혼자 먹여살리든가 부족하면 하주가 '이현성이 허락한 상식적인 방식'으로 돈을 만들어낼 것 같네요

솔직히 다른 욕심 많은 사람이었다면 도깨비 능력 쫙쫙 뽑아먹었을 텐데 아무리 상식으로 포장해도 이현성이 착한 놈이라는 걸 느끼는 하주... < 욕심 많은 인간 너무 많이 봐왔음

그래서 불편해도 걔 말대로 맞춰줄 것 같아요

포말:"니 조폐공사가 만만하나"

하주:반면 이현성은 자긴 정말 상식적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듯

포말:아니 근데 돈 나뭇잎으로 바뀐다고 하지 않았어요? ㅜㅜ

하주:바뀌는 걸 한참 뒤로 할 수도 있겟죠?? 그짝으로 넘어가면 바뀐다든가

포말:아하~

굿하주 굿하주

하주:물론 소상공인만 괴로움

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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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게 옷을 골라준다면 어떤 스타일?

하주는 옷의 필요성을 잘 못 느끼는 도깨비라 별로 옷차림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 같아요

그치만 이현성은 하주를 같이 사는 인간 친구 정도로 인지하고 있기에 어떻게 '사람'이 단벌신사로만 사냐고 새 옷도 사고 좀 그러라고 할 듯

도깨비빤스 노래 들려주면서 니 드럽다고 소문 다 났다고 막 뭐라함

하주:그럼 이제 니가 골라줘,,, 해서 이현성 스타일대로 조신.단아.정숙.단정. 이런 스타일로 입혀보는데

하루만에 찢어발겨서 걍 이현성 옷 같이 입을 듯

사유: 불편한 거 싫음

의비 (GM):도깨비 아니라 강아지 아이가

하주:드라마 도깨비가 유행햇을 땐 "나도 저거(롱코트) 저거 사줘 저거" 햇을지도

포말:조신.단아.정숙.단정.

입혀놓으면 싫어할거면서~ ㅜㅜ

하주:아무래도요,,

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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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헤어져야 하는 이유는?

이현성의 노화

이현성의 자연사

하주:뭐 사람이니까... 물론 그전까지도 쭉 붙어있지는 않았겠죠. 이현성은 은퇴를 하고 지상고 감독이 되고 평범한 인간이랑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보고

그러면서 하주랑 물리적인 거리는 많이 멀어졌겠지만 하주가 찾아올 때마다 반겨줬을 거고

그치만 노화가 진행되며 만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근 몇 년은 통 못 보거나, 하주만 일방적으로 슬쩍 훔쳐보고 돌아갔었는데 때가 가까워지면 모처럼 이현성이 하주를 부를 것 같네요

포말:아니

하주:인간은 정말 빨리 죽는구나...를 새삼 실감하는 하주. 별로 얘 수명을 늘려야겠다 하는 생각은 없을 듯?

쏟 뚱.

포말:은퇴를 하고 지상고 감독이 되고 평범한 인간이랑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보고

은퇴를 하고 지상고 감독이 되고 평범한 인간이랑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보고,

은퇴를 하고 지상고 감독이 되고 평범한 인간이랑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보고...

하주:제발

포말:저지금 욘나곱씹어요 되새김질

거의소

하주:그냥 평범한 한 인간의 일생이잖아요

그의 인생에 비정상적인 건 하주뿐이길...

의비 (GM):아 룽해...

포말:아

코에뭐가흐르네

하주:콧물이에요

날이 많이 춥더라

의비 (GM):비정상적으로 언제 보든 처음 봤던 그 모습 그대로 제가 기억하는대로 존재하는 하주

포말:이상하고아름다운도깨비나라 (오열)

의비 (GM):눈 감을 때도 하주가 마중나오는 꿈을 꿨으면 좋겟네요 도깨비인데도 불구하고

하주:룽하네..

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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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캐는 드림주를 잊고 살 수 있어?

포말:안돼

하주:음... 미약한 치매라면 잊을 수도 있겠지만요 (인간이란...)

그게 아니라면 일부러 또는 자연스럽게 하주를 잊지는 않을 것 같아요. 눈에 보이진 않아도 언제든 하주가 자길 따라다니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을 듯... 그 뭐냐, 도깨비감투 그런 거 있다이가

한번은 아들 손잡고 지역 축제 같은 거 갔다가 잃어버리는데, 어느 순간 멀쩡하게 아들램이 다시 나타나서는 어떤 누나가 아빠 저깄다고 알려줬다고 그랬을지도요

포말:어떡해

아어떡해

하주:그러니까 니는 언제든 내 옆에 있지 내 눈에 안 보일 뿐인데, 같이 있는 애를 어떻게 잊겠냐는 생각이겠죠

죽으면 잊음 < ㅋㅋ

끝.

포말:저는 웃음이안나오는데요

하주:왜죠? 행복한데요

이현성: 행복

하주: 행복

이거 완전 해피루트네

의비 (GM):퍽퍽

포말:아름답고건강한이별 싫어

이러면 이별한적 없다고하시겠지?

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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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다시 만날 수 있다면 만날거야?

이현성이 죽고 음... 다음번의 생을 산다면, 하주는 그것도 이현성이라고 생각해서 보러 갈 것 같네요

딱히 '만난다'는 개념은 아님 그냥 혼자 훔쳐보는 거...

이현성이 죽고 나서는 다시 원래 살던 신사로 돌아가 기도빨 망해가던 신사를 다시 일으키는데, 이젠 저주가 아니라 조금 더 '인간적인' 방법으로 기도를 들어주겠죠?

용한 신사로 소문이 나면 너는 또 찾아올까... 하는 마음에 더 그런 것도 있겠지요

하주:걔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이상은 그 앞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만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영영 신사를 찾아오지 않는다면 그냥 걔가 아기서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지켜보다가, 그냥 크게 안 다치게 안 앓게... 안 아프게 죽도록 도와줄 것 같은

이렇게 쓰니까 수호신 같네

그렇습니다.

포말:사랑은왜슬픈걸까

인간이잘못했어 인간이문제야 맨날죽고, 다시태어나면잊어버리고, 무서워하고

하주:웃기다

포스트이현성은 김씨였으면 좋겠어요

근데 이젠 김서방 아니고 이현성이라고 부를 줄 알 듯

하여튼 말 드럽게 안 들어~

포말:아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의비 (GM):우울해... 이제 그 애는 그 이름이 아닌데

포말:느린여자

어떡해

니이름을부르게될줄알때쯤이면너는이미죽어있어

어떡해

하주:괜찮음. 말은 저래해도 이현성 무덤가에 가서 맨날 낮잠자고 그럼

포말:뭐라고요

하주:괜찮지 않나요?

포말:뭔가 고장났는데요

제안의 뭐가 고장난거가튼데요 지금

하주:포말씨는 사람이니까..♡

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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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 "

결말.. 분명 새드 루트인데 뭔가 화목하고 정적이라 신기하네요.

하주:앞으로 몇 번의 생이 더 남았든 하주는 이제 얼굴도 흐릿한 김서방(자길 배신한 원조 김서방) 말고 이현성을 기억하겠죠

또 인간 친구를 사귀게 된다면 이현성~ 현성아~ 이렇게 불러서 아 저는 김민식이라고요!! 소리 들음

끝.입니다

포말:근데

슬픈데요

하주:인간 기준으로는 그러겠지만 도깨비는 뭐...

포말:나 인간이네

어떡하지

마음이너무이상하다

영화한편본거같음